- 문화일보
- 입력 2009-08-08 09:13
1000여개의 유리잔을 쌓아올린 크리스마스 트리에선 유리잔에 박힌 LED 조명이 크리스마스 캐럴의 리듬에 맞춰 빛을 깜빡인다. 레고인형으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각양각색의 전단지를 가늘게 잘라 이어붙인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코 등 전시작들은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8일 개막한 여름기획전은 크리스마스 트리 작품을 선보이는 ‘8월의 크리스마스’전이다.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동명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장에서 한겨울과 연말 분위기의 작품을 감상하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어보자는 피서형 기획이다.
출품작가는 전가영 윤정원 이장섭 유영운 최수환 정국택 김범수 필승 등 8명. 작가들은 아크릴, 한지, 레고, 배관파이프, 스티로폼, 전단지, 유리잔, 스테인리스스틸, 영화필름, 미니카 및 LED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내놓았다. 작가들은 각기 자신이 즐겨 다뤄온 소재외에 새롭게 LED 등 조명장치를 활용하며 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소재 실험을 시도한다. 스테인리스스틸로 작업해온 조각가 정국택씨는 스테인리스스틸 외에 아크릴과 LED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및 루돌프사슴코 모양의 빨강의자를 선보였다. 전단지를 물감처럼 활용한 입체작품을 발표해온 유영운씨는 전단지를 소재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뿔을 단 사슴(사진)과 흰수염의 산타클로스 작품을 내놨다.
이밖에 한국화 전공자인 전가영씨는 직접 염색한 한지를 4단 높이로 쌓아올렸고, 윤정원씨는 레고 인형으로, 김범수씨는 영화필름으로 트리를 만들었다. 직선의 배관용 동파이프를 활용한 이장섭씨의 트리는 관객이 파이프에 달린 밸브를 작동해 LED 조명의 반짝이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작가 작품외에 론 아라드, 틸먼 페셸, 피셔스푸너 등 해외 작가 작품도 선보인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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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고발…“뉴진스 데리고 나간다” 대화록 확보 K-팝 최대 기획사인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받는 자회사 어도어의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25일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하이브는 25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면서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밝혔다.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민 대표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면서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 -
“얼굴에 바나나 껍질 문지르면 젊어진다고?”…‘천연 보톡스’ 미국서 인기 폭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피부 관리법이 미국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8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뉴욕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티 제인 휴즈는 7일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영상을 게시했다. 휴즈는 ‘천연 보톡스’라며 바나나 껍질의 안쪽 면을 왼쪽 얼굴에다 문질렀고 10분 동안 방치한 후 씻어냈다. 그는 바나나를 문지르지 않은 오른쪽에 비해 왼쪽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촘촘해졌다고 했다. 이 영상은 75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 한 SNS 이용자는 “저희 할머니는 밤에는 달걀 물로, 아침에는 바나나나 망고 껍질로 스킨 케어를 하셨는데,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바나나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이 다량 포함돼있다. 항산화 성분은 블루베리·녹차·코코아 등 많은 식품에 함유돼있는데, 이는 활성산소, 자외선, 환경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나나 껍질이 피부에 항산화 성분을 흡수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라며 실제 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의 피부과 전문의 기타 야다브 박사는 틱톡을 통해 “보톡스 주사와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식품이나 보충제는 없다”며 “바나나 껍질에 항균 효과가 있지만, 그 이점이 눈에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비타민C 세럼과 같은 일반 피부용 제품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 레지던트인 테일러 블록 박사도 “바나나 껍질이 주름·다크서클·염증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이현욱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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