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의 중심으로 가는 길-‘21세기는 문화다’>“車·아파트에 갇힌 서울 다시 숨쉬게 하는 작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강 예술섬 조성 사업은 자동차·아파트에 갇힌 서울을 문화·역사적으로 숨쉬게 하는 작업입니다. 한강 예술섬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처럼 문화 도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전문가 21명으로 이뤄진 한강 예술섬 가꾸기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배우 최불암(65)씨. 지난 10여년간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그는 “서울시가 2030년까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그 일환으로 한강 예술섬을 조성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과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양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한강을 보며 놀라고 탐내는데, 문화적으로 즐길 거리가 없다고들 하지요. 선진국들을 보면 문화가 강을 중심으로 꽃피웠잖아요. 우리는 정말 훌륭한 강을 갖고도 문화적으로 소외시켜 왔어요. 이제라도 한강에 예술·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가 이제 문화국가로서 틀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는 그저 테니스장으로만 활용했던 노들섬을 대형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 공연장과 조각공원 등으로 꾸민다는 것을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성과’로 평했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강 예술섬을 거쳐 남대문에서 광화문 광장, 경복궁, 창덕궁으로 환하게 이어지는 문화·역사를 호흡한다면 서울을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의 중심 도시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시 당국이 한강 예술섬을 조성하면서 건물 그 자체의 위용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의 관광 벨트화와 경제적 가치, 시민들의 접근성, 미래 세대에의 교육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민들께서 한강을 가꿔 서울을 문화 선진 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큰 애정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예술섬 프로젝트에 투자해 주기를 소망합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