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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9년 08월 18일(火)
백정 아들로 태어나 조선 최초 의사로…
독립운동가 박서양 ‘수술 장면 유리필름’ 문화재 지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머리에 탕건을 쓴 박서양(점선 원 안)이 1904년 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 올리버 R 에비슨(왼쪽) 병원장에게 가위를 건네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 최초의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박서양(朴瑞陽·1885~?)이 1904년 세브란스병원에서 병원장인 올리버 R 에비슨(1860~1956)을 도와 수술하는 장면을 담은 유리원판 필름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올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의학 교육기관인 의학교(醫學敎) 설립 110주년을 맞아 ‘세브란스병원장 에비슨의 수술 유리원판 필름’ 등 근대 의료 관련 유물 6건을 19일자로 등록문화재(근대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백정(白丁)의 아들로 태어나 1908년 세브란스의학교를 제1회로 졸업한 박서양은 세브란스 간호원양성소의 교수 등으로 활동하다 1918년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을 도와 의료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제63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기도 한 박서양이 에비슨에게 가위를 건네고 있는 유리원판 필름(83×82㎜·동은의학박물관 소장)은 대한제국 당시의 수술장, 수술도구, 수술인력, 수술복장 등을 보여주는 희귀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에비슨은 캐나다 토론토 의대를 졸업한 북장로교 선교의사로 1893년 7월부터 제중원(濟衆院)에서 진료를 시작, 제중원을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로 확대 개편하는 등 우리나라에 근대 서양의학이 도입·보급되는 데 중요한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에서 의사로 활동한 호레이스 N 알렌(1858~1932)이 1885년 발급한 국내 최고(最古)의 근대 서양식 진단서인 ‘제중원 의사 알렌의 진단서’와 알렌이 제중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작성한 ‘제중원 1차연도(1885.4.10.~1886.4.10.) 보고서’, ‘제중원 의사 알렌의 검안경’ 등 알렌과 관련된 3건의 유물도 문화재가 된다.

1908년 10월24일 대한의원 개원일에 순종 황제가 내린 칙서(勅書·임금이 훈계하거나 알릴 내용을 적은 글)로, 백성들에게 의료 혜택이 미치도록 하라는 뜻이 담긴 ‘대한의원 개원 칙서’와 대한제국이 초빙한 공식 서양의학 전문 어의(御醫)였던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분쉬(1869~1911)가 1900년대 초반 사용했던 ‘분쉬가 사용한 외과도구’도 문화재로 등록예고 된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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