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class='emp_01'>[단독]</em>‘빵빵한 매출’… 대전 빵집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도 눌렀다](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4/2024041801072407205001_300.jpg?v=20240419083606)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한무숙문학관에서 열린 서울 문화탐방에서 참가자들이 문학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훈기자
해리 포터, 디즈니랜드, 샤넬, 폴 포츠, 태양의 서커스, 겨울 연가. 이들의 공통점을 무엇일까? 바로 스토리,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성공을 거둔 것들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사라져가던 서커스에 스토리를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아트 서커스를 만들었고, 해리 포터는 소설, 영화, 게임, 캐릭터 등으로 ‘원 소스 멀티 유스’가 되면서 300조원이 넘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의 폴 포츠가 성공을 거둔 것도 그의 삶이라는 스토리 때문이었다.
#스토리는 힘 = “문화의 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유하고 진정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10여년 전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예견했던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이 말은 ‘스토리가 힘’이 되는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옌셴은 “물질은 풍족하다 못해 진부해진 시대에 사람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찾고 상품에서조차 감성과 이야기를 구매하려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욕구는 2, 3년 사이 문화의 전 분야로 확산돼 문화산업 현장 곳곳에서 원 소스 멀티 유스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 그리고 콘텐츠와 스토리의 만남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조성한 도심속 문학 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과 서울에 숨겨진 문학적 장소를 찾아가는 문학탐방 ‘문학이 들려주는 서울 이야기’도 문화 콘텐츠와 스토리를 결합하려는 시도들이다.
#스토리 발신지로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 골목으로 걸어들어가면, 소나무가 제법 울창한 고즈넉한 빨간 벽돌집이 나타난다. 10월에 문을 여는 연희 문학창작촌이다. 2000년대초까지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사용했던 유휴 공간을 스토리의 발신지로 탈바꿈시킨 것. 마무리 조경 공사가 진행 중인 창작촌은 작가들에게 조용한 창작 공간을 제공한다. 널찍하게 자리잡은 4개동에는 다양한 크기의 작가 집필실이 20개 마련돼 한꺼번에 국내 작가 17명이 들어와 글을 쓸 수 있다. 3곳은 외국 작가들에게 레지던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 텍스트의 기본이 되는 문학 작품의 창작을 지원할 뿐 아니라 다른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장르간 소통을 꾀하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미디어, 음악 등 다른 장르와 통섭을 시도하게 하며, 낭독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류하게 함으로써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발신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스토리를 입혀라 =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한무숙문학관.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부터 주부와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30여명이 시인 김경식씨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갈하게 쓰여진 저 편지는 이문구씨가 한무숙 선생이 ‘역사는 흐른다’라는 소설을 선물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편지입니다.” “한무숙 선생은 영어를 잘 해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곳은 외국 문인들이 방문하며 머물던 유서 깊은 곳이지요. 펄 벅, 게오르규 등도 이곳을 찾았지요.”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서울문화재단의 ‘문학이 들려주는 서울 이야기’의 8월 프로그램 ‘작가의 아지트를 찾아서’였다. 이 프로그램은 이제까지 소월 시비, 방정환 동산, 춘원 이광수, 월탄 박종화의 고택 등을 탐방했고, 9월에는 서울의 시장에서 민족문학의 뿌리를 찾고 10월에는 서울에 묻힌 문인들의 이야기를 쫓아간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경식씨는 “서울에 문학적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빌딩과 건물이 자리한 물질적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문학과 이야기가 피어오르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현미기자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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