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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09년 08월 28일(金)
‘재미 삼아 문신했는데…’ 평생 흉터 남은 여고생들
“3년뒤 지워진다” 속여 170여명에 불법 시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문신 시술이 유행을 타자 이를 악용한 불법 문신 시술업자들의 악덕 상술에 청소년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워진다’는 말에 속아 문신을 했던 여고생 80여 명 등 170여 명이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 문신을 몸에 안고 살아갈 처지에 놓였다.

경기 남양주시 모 고교에 재학 중인 최모(여·16) 양은 평소 학교 친구들 사이에 문신이 유행하고 있고, 인터넷에서 연예들의 문신 사진을 자주 접하게 돼 스스로 문신을 해 보고자 마음 먹었다. 그러던 중 2008년 12월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문신 시술 50% 할인 이벤트’ 광고를 보고 최양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문신 시술업소를 찾았다.

이 업소 문신 시술사 이모(29) 씨는 최양에게 “3~5년 지나면 자연히 지워지는 반(半)영구 문신이 있다”며 최양에게 문신 시술을 권했다. 최양은 이씨의 꼬임에 속아 부모님 몰래 시술비용 25만원을 마련해 등 전체에 걸쳐 “누구도 너의 라이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라”는 내용의 일본어 문구가 담긴 문신을 시술 받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최양의 부모님은 최양의 등에 시술된 문신을 발견했고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최양과 함께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았지만 문신을 지울 수 없다는 대답만 들어야했다. 의사들이 ‘반영구 문신이 아니라 평생 지울 수 없는 영구문신이다. 이 문신을 제거하려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레이저 시술로 인한 큰 흉터도 남게 된다’며 문신 제거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또 다른 여고생들도 10만~150만원의 돈을 들여 어깨나, 팔뚝, 아랫배 등에 호랑이나 물고기 등의 문신을 새겼다가 최양과 같은 처지가 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8일 광진구 화양동 일대에서 여고생 등 총 170여명을 상대로 불법 의료행위인 영구 문신을 시술하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이모(29) 씨와 양모(45)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
e-mail 박준희 기자 / 정치부  박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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