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소득빈곤율 OECD국가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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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고령층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OECD의 ‘연금 편람 2009(Pensions at a Glance 2009)’에 따르면 OECD 회원국 30개국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45.1%에 달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치(13.3%)의 3.4배에 달한다.

OECD의 고령 인구 소득빈곤율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에서 각국의 상황을 고려한 중위 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순서로 배열했을 때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소득)의 절반 미만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 비율을 뜻한다.

한국의 뒤를 이어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30.6%), 멕시코(28.0%), 호주(26.9%), 미국(23.6%), 그리스(22.7%), 일본(22.0%) 등이었다. 반면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낮은 국가는 네덜란드(2.1%), 체코(2.3%), 룩셈부르크(3.1%), 캐나다(4.4%) 등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소득 빈곤율도 14.6%로 나타나 전체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18.4%), 터키(17.5%), 미국(17.1%)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45.1%)과 전체 인구의 소득 빈곤율(14.6%) 간의 격차가 30.5%포인트에 달해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한국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과 전체 인구의 소득 빈곤율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앞으로도 고령층의 빈곤 정도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라며 “고령층은 한창 일할 나이의 계층보다 경제위기에 따른 타격을 훨씬 심각하게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안전망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해동·음성원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