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 새로운 물결… 신선한 감동의 파도

‘뉴웨이브 공연예술축제 2009 페스티벌 장(場)’이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장’은 1997년 극단 사다리의 정현욱 대표가 중심이 돼서 마임이스트 유진규, 극단 여행자 대표 양정웅, 무용가 박호빈씨 등이 참가하는 실험축제로 2001년까지 계속됐다가 재정난 등으로 중단된 것을 이번에 서울문화재단(대표 안호상)과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회장 정현욱)가 부활시켰다. 이번 축제에는 4관객프로덕션, 김윤진댄스컴퍼니, 극단 몸꼴,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도쿄데스락 등 4개의 젊은 단체가 참가해 정형화된 문법을 탈피,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4관객프로덕션의 미디어 복합연극 ‘더 블루(The Blue·7, 8일)’.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미술과 영상, 음악, 효과, 움직임을 한 무대에 모은 총체적 퍼포먼스로 이미지극에서 놓치기 쉬운 스토리 라인을 강화하고 인물의 감정선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무대는 김윤진댄스컴퍼니의 복합무용작품 ‘다녀오세요, 구두가 말했습니다Ⅱ’(안무 김윤진·13일)로 무용가와 시각예술가가 만나 몸과 언어의 욕망을 풀었으며, 세 번째 작품은 극단 몸꼴의 신체극 ‘허기진 휴식’(14일)으로 스트레스와 상처에 반비례해서 허해지는 마음을 그렸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일본의 도쿄데스락 극단이 공동 제작한 한·일 합작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16일)이 이번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일본 연출가 다다 준노스케가 록과 팝음악의 비트에 맞춰 배우들의 움직임에 텍스트를 열정적으로 실어낸 이 작품은 2008년 아시아연출가워크숍에서 첫선을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정현욱 대표는 “‘페스티벌 장’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축제”라며 “한국 공연예술의 미래를 여는 신진 예술가를 발굴, 살아있는 감동으로 관객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02-744-1361

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