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도 재고 ‘철철’… 年 600억 날렸다

국내 쌀 재고가 넘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무수입물량(MMA)인 수입쌀의 올해 재고물량만도 19만여t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해걸(한나라당)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수입쌀 재고 및 재고관리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가공용 수입쌀의 재고 관리비용은 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재고량과 관리비용은 2006년 22만7000t(183억원), 2007년 10만6000t(70억원), 2008년 7만8000t(87억원), 올해는 14만8000t(95억원)에 달한다. 수입쌀 1만t을 1년 보관하면 통상 6억45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가공용 수입쌀 외에 밥쌀용 수입쌀도 올해 음식점 원산지 표시 확대 및 국내쌀 재고물량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 9월말 재고가 4만3598t, 재고관리비용은 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공용과 밥쌀용을 합쳐 19만1598t의 재고가 쌓여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가공용 수입쌀을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자 매년 10만t이상을 주정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때 가격은 ㎏당 1170원이나 주정용으로는 243원으로 처리하면서 2006~2008년에만 1826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수입쌀은 2009년도분 30만6000t, 2010년도분 32만7000t 등 계속 도입될 예정”이라며 “대북지원용으로도 제공이 불가능한 수입쌀을 처리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