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놀이터에서 5000원을 주웠다면…

◆ 거짓말(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길벗어린이)= 지원이와 병관이 오누이를 주인공으로 어린이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담아낸 고대영(글)·김영진(그림) 작가의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그림책. 놀 사람이 없어 심심한 병관이는 놀이터에서 5000원짜리 한 장을 줍는다. 그 돈으로 사고 싶던 요요를 사고, 누나에게 떡볶이를 사 준다. 하지만 병관이는 주운 돈을 마음대로 쓰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이유로 벌을 서고 누나와 함께 돈의 주인을 찾는 벽보를 만든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법한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잊기 쉬운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 두 마리 아기 곰(일라 글·사진/북뱅크)=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진작가인 일라(1911~1955)의 사진 그림책. 1940년 미국으로 이민 온 작가는 뉴욕에 동물 전용 사진 스튜디오를 만들고 동물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 그림책을 출간했다. 동물과 친해지기 위해 사진을 찍기 전 1개월 이상 계속 동물들과 붙어 지내기도 했던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 오누이 아기 곰의 모험을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 갓 태어난 오누이 곰은 멀리 가지 말라는 엄마의 충고를 잊어버리고 들판 구경에 빠져 숲속으로 들어간다. 숨바꼭질도 하고, 수영도 하고, 풀밭에서 싸우면서 하루를 보낸 아기 곰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 못 말리는 내 동생(주디스 블룸 글, 김영진 옮김, 오승민 그림/창비)=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1970)로 미국 최우수 어린이 도서상 등을 받은 미국 작가 주디스 블룸의 대표작인 ‘퍼지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피터가 1인칭 화자가 되어 말썽꾸러기 동생 퍼지를 비롯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온 식구가 일 년간 집을 떠나 시골에서 살게 되면서 피터의 생활은 한층 더 힘들어진다. 쉴 새 없이 말썽만 부리던 퍼지도 여섯 살로 자라 여동생을 둔 오빠가 되지만, 동생보다 더 사랑받기 위해 나름의 생존전략을 고민한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 폭군 공룡 티라노사우루스(후묘펀 글, 다무 그림, 전현정 옮김/구름사다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그중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놓은 지식 그림책. “티라노사우루스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재면 길이가 13m나 돼요. 테니스장 절반 크기와 같지요.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몸을 일으키면 6m 높이까지 닿아서 3층 건물 뒤에 숨어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라는 식으로 비교와 비유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식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기, 먹이사슬, 모성애도 소개한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