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수업시간 ‘딴짓’ 20년새 4배 늘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 수업 중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하는 시간이 느는 등 수업태도는 불량해진 반면, 일선 학원에 대한 사교육 의존도는 월등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6일 발표한 논문 ‘중학교 학생들의 학습활동 및 가치관 변화 연구’(연구자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학생들의 과외활동은 국·영·수 교과 위주로 크게 늘어난 반면 학교에서의 수업태도는 되레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의 사교육 참여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1988년 조사에선 응답자 중 학원 1곳을 다닌다는 학생이 20.9%, 2곳을 다닌다는 학생은 20.3%였지만 이들 대부분은 국·영·수 교과 학원보다 피아노, 미술 등 예체능 학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8년 조사에선 대부분의 학생이 학원을 이용할 뿐 아니라 국어 학원에 다니는 학생만 27.6%, 영어 49.9%, 수학은 51.1%에 이르는 등 학생들의 학원 이용이 국·영·수 교과 위주로 재편된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태도의 경우 ‘수업시간에 떠든다’는 항목에 ‘자주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1988년 조사에선 13.2%였지만 2008년 조사에선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1988년 서울대 교육연구소 조사(서울 20개 중학교 2399명 대상)와 2008년 교육개발원 조사(서울 26개 중학교 1216명 대상)를 비교·분석한 것으로 관련 내용은 오는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제3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