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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9년 10월 28일(水)
미술같은… 마술같은… 꿈과 현실의 혼재
정연두 시네매지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정연두씨가 마술사 이은결씨와 공동작업한 60분 길이의 신작 ‘시네매지션’. 지리산의 사계절 영상을 배경으로 마술공연 및 무대 이면의 조명, 촬영 등 스태프의 움직임까지 담아낸 짧은 영화 같은 작품이다.
“장르, 매체 같은 표현방법보다 ‘무엇을 표현할지’ 작품의 아이디어가 우선이지요.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대미술로 펼쳐내는 실험 과정에서 사진, 비디오, 무대연출로 장르가 확장됐어요. 잘 모르는 장르를 시도하면서 현대미술이라며 때로 터무니없는 아이디어와 예산을 제안해도 너그럽게 공동작업에 응해준 전문가들의 도움이 큽니다. ”

현대미술작가 정연두(40)씨는 사진, 영상, 설치 외에 영화감독, 무대연출자처럼 공동작업을 펼쳐온 멀티플레이어 아티스트다. 2007년 최연소이자 사진-영상부분에서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의‘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현재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활동 중인 정씨가 신작을 통해 마술과의 접목을 시도한다. 정씨는 26일 자신의 전속화랑인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해외활동 보고회를 통해 “마술사 이은결씨의 공연을 다룬 ‘시네매지션’으로 이달말 일본 요코하마페스티벌과 11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극장의 퍼포마비엔날레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마술 특유의 비밀스러운 이면을 현대미술로 표현해 보려 했어요. 인터넷을 통해 군입대 중이던 마술사 이은결씨와 연이 닿았고, 새로운 무엇을 고심하던 이씨와의 즐거운 공동작업이 가능했어요. 지난 7월말 이씨가 군에서 제대한 뒤로 본격 촬영이 이뤄졌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기억이나 꿈 같은 마음속 이미지를 담아내며 영화 연극 같은 무대를 연출해온 그는 마술과 접목한 60분 길이의 신작에서 무대위의 마술과 그 이면을 담은 두 영상을 동시에 보여준다.

정씨는 “마술사를 비롯해 촬영 조명 등 영화와 무대전문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이질적 장르의 믹스앤드매치가 이뤄졌다”며 “마술무대의 현장 영상을 통해 관객과의 자연스러운 교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댄스교습소에서 춤을 배우는 중년남성이 등장하는 2001년작 ‘보라매 댄스홀’을 비롯해 2004년작 ‘원더랜드’에선 어린이그림을 현실처럼 재현해 사진으로 담아냈고, 2005년작 ‘로케이션’을 통해 영화장면 같은 연출사진을 내놨다. 미술관에 소를 동원해 촬영한 2008년작‘다큐멘타리 노스탈지어’,“낙타 타고 사막을 여행하고 싶었다”는 등 노인 6명의 꿈을 실제처럼 연출해 사진 영상 설치작품으로 재현한 ‘수공기억’등 정씨의 작품을 통해 벼베기, 댄스홀, 인형놀이 같은 남녀노소의 평범한 이야기가 예술로 전환됐다.

“실제와 허구, 꿈과 현실이 혼재하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꿈과 기억을 일깨우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요.”

짧은 영화처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그의 작품은 과거의 기억 같은 회상적 이미지의 비중이 높고, 그런 특성 때문에 대중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서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으로 영국서 세인트마틴- 골드스미스대에서 수학한 정씨의 작품은 해외미술가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70분 길이의 영상작품 ‘다큐멘타리 노스탤지어’가 2008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됐고, 정씨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한 옛 기무사터의 옥상을 세트장처럼 꾸며 경복궁을 배경으로 촬영한 가상의 역사비디오‘공중정원’은 최근 영국 런던 프리즈아트페어에서 판매됐다. 내년에는 미국 스미소니언재단의 프리어색클러갤러리 개인전 및 프랑스 에마뉘엘 페로틴갤러리서도 전시 일정이 잡혀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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