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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09년 10월 30일(金)
‘철책 절단 월북’ 軍발표 의혹 투성이
지휘관 5명 보직해임… ‘몸통만한 구멍’ 4 ~ 5차례 순찰서 왜 못 봤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 27일 민간인에 의해 동부전선 전방 철책이 뚫린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는 의혹을 해소시키기는 커녕 의문점만 키우고 있다.

강원 고성 22사단 해당 부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29일 군당국의 1차발표에 따르면 강동림(30·예비역 병장)씨는 대낮에 감시 사각지대를 유유히 통과했으며 북한이 월북 사실을 발표하기 전까지 어떤 근무 순찰조도 철책이 뚫린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되어 있다. 군 당국은 절단지점이 험준한 지형이며 강씨의 이동 예상로가 갈대와 잡목이 무성한 감시 사각지대라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현재 군 순찰조는 하루 20여회 철책 특이사항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27일 오전6시부터 낮12시까지 적어도 4~5 차례나 순찰조가 순시하면서 철책에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이 뚫린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영우(한나라당) 의원은 “27일 오전 6시쯤 야간근무자들 교대 시점에 소초(GOP) 근무 당시 이상이 없었다는 전제 아래, 강씨가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한 시간과 북한의 심문 시간 등을 고려하면 5~6시간 동안 철책선 경계근무의 허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신속하게 월북 사실을 보도한 것도 석연치 않다. 군 당국의 발표 대로라면 북한군이 강씨가 통과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심문과 상부보고를 끝낸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북한이 과거 폭력 혐의 등 한국측 수배자들이 월북할 경우 남쪽으로 돌려보내거나 적어도 하루 이상 심문을 거친 것과는 비교된다. 국회 국방위 서종표(민주당) 의원은 “27일 이전에 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월북시점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해놓은 상태다.

한편 군 당국은 지휘책임 등을 물어 육군 22사단장을 포함해 지휘관 5명을 보직 해임하고, 순찰조 등 병사들은 근무태만을 물어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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