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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09년 10월 30일(金)
스팸·사기… 인터넷, 어디로 가나?
개통 40년…‘창시자’ 클라인락 교수 ‘우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인터넷은 도대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이며,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터넷 개통 40주년을 맞아 인터넷 창시자가 새삼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인터넷은 정보혁명의 도구로, 인간에게 농업혁명과 맞먹는 대변동을 가져다 주었다. 학자들에 따라선 정보혁명을 인류의 5대 혁명 중 가장 위대한 혁명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1969년 10월29일. 레오나드 클라인락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교수는 컴퓨터를 통해 스탠퍼드 연구소로 데이타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가 말을 하는 최초의 순간이었다. 그는 ‘인터넷의 아버지’란 별칭을 얻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40년을 기념하기 위해 클라인락 교수와 전문가 200여명이 29일 캘리포니아대학에 다시 모였다. 클라인락 교수는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인터넷은 민주화의 요소이자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목소리를 부여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불의 발견 이후 인류사회에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같은 감격도 잠시. 클라인락 교수는 “인터넷망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은 10대처럼 나쁜 행동을 하고 있고, 어두운 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팸 메일과 온라인 사기, 악의적인 소프트웨어 등 예기치 못한 측면이 드러났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잘못된 행동들이 고쳐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클라인락 교수는 “이제 더 이상 옛날로 돌아갈 수 없고, 인터넷을 끌 수도 없으며, 우리는 그냥 인터넷 시대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고 알 듯 말 듯한 말을 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인기 블로그 웹사이트 창시자 중 한 명인 아리아나 헌핑턴은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계속적인 논쟁이 인터넷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적인 측면이 아니라 공동체와 세계를 향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가져다준 파워를 풀뿌리 조직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클라인락 교수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는 인터넷이 모든 곳에 존재하는 형태라고 예언했다. 가령 방으로 걸어 들어가면 내가 들어온 것을 인지하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대다. 그가 말한 대로 인간 삶의 ‘무서운’ 동반자인 셈이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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