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주장 이해 안 돼… 본안소송 나설 것”

SM엔터테인먼트와 인기 아이들(idol) 그룹 동방신기의 세 멤버(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간의 전속계약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최악의 경우 동방신기의 국내 활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세 멤버에게 오는 12일까지 복귀할 것을 통보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인권과 노예계약이라는 말로 포장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번 소송은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된 금전적 유혹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SM측은 ‘이기주의’ ‘배은망덕’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격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세 멤버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기자회견 이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법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법정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본안소송까지 굳이 가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게 됐다”며 “세 멤버들과 상의해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의 대응은 전적으로 SM측에 달렸지만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세 멤버들도 결국 본안소송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본안소송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동방신기의 국내 활동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팀 해체나 독자 활동 등도 배제할 수 없어 5명의 멤버들이 함께 하는 무대는 일본 등 해외 무대를 제외하면 볼 수 없게 됐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