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군 사령부 전작권 무관하게 한국 잔류

한국 철수가 검토되던 미 8군사령부가 2012년 4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무관하게 계속 한국에 남게 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6일 “미국 합참과 육군이 최근 한반도 방위에 대한 상징성 등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8군사령부를 한국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 8군사령부의 한국 잔류는 전시에도 한·미간 협조가 더욱 원활히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로 인해 유사시 증원전력의 전개 시간도 훨씬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 8군사령부는 현재 순수 행정조직만 남아 있으며 150명이 근무중이다.

군 일각에서는 그동안 전작권이 전환되면 8군사령부 수뇌부가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로 이전하는 대신 이를 대체할 전방전투지휘소(OCP K)가 창설될 것으로 관측해 왔지만 이 계획은 취소하게 됐다. 미8군사령부의 한국 잔류 결정은 미국의 대중국 군사안보전략의 중요성을 고려, 동북아지역에서 경기 평택기지를 허브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기도 하다.

미군은 전작권 전환과 한미연합사령부 해체에 대비해 현재의 주한미군사령부를 대신할 ‘미 한국사령부(KORCOM)’는 예정대로 내년 6월쯤 평택기지에 창설하기로 했다. KORCOM은 전작권 전환 이후 한반도 유사시 한국 합참과 공동작전을 펼치는 전투조직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KORCOM(대장)-8군사령부(중장)-2사단(소장)의 지휘체계를 갖추게 된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