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페이스>인사동으로 몰려든 한국의 팝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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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인사동 화랑거리에서 11월의 미술축제가 열린다. 지역 이름을 내세운 ‘인사미술제’가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15개 화랑에서 공동으로 펼쳐진다.

이 지역의 화랑 관계자 및 미술이론가들이 “전통적인 미술거리에서 오늘의 미술문화를 점점해보고 새로운 미술문화를 이끌기 위해” 인사미술제를 시작한 것이 지난 2007년. 올해로 3회 행사에는 화랑별로 총 43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단위의 미술축제들이 대부분 공동의 행사기간중 별도로 기획전을 진행하지만, 인사미술제는 외부전문가가 전시의 주제 및 작가 선정을 총괄하는 커미셔너제를 실시해왔다.

1, 2회에 이어 올해도 커미셔너를 맡은 미술평론가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올해 주제를 ‘한국의 팝아트’로 선정, 팝아트적 작품으로 15개 전시장을 꾸민다. 윤씨는 “한국의 팝아트를 한가지 특징으로 단정 짓고 보여주기보다 중국이나 일본의 팝아트와는 또 다른 한국작가의 팝아트를 다양하게 드러내보이는 기획”이라고 밝혔다. 1950, 196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성행한 팝아트는 대중문화와 대량생산소비시대의 이미지를 접목시키는 미술흐름. 국내에선 1970, 1980년대 부분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2000년대 들어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국내 팝아트들은 메릴린 먼로 등 대중스타와 유명브랜드의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민화나 산수화 같은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한편 동물의 의인화 등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화랑별 출품작가는 가람화랑의 김지혜, 아트사이드의 윤종석 임태규 잭슨홍, 우림의 안윤모, 남경화랑의 최석운, 노화랑의 박형진, 동산방의 이아영 임택, 모인화랑의 노준, 백송화랑의 박종호 양은주, 선화랑의 김경민 신선미 이길우, 윤갤러리의 조영남, 인사갤러리의 낸시랭 조정화, 하나아트갤러리의 강영민 파야 등.

이밖에 인사아트센터 4층에선 1970년대 팝아트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팝아트의 계보를 보여주는 특별전이 열린다. 특별전에는 하인두 한만영 고영훈 김동유 홍경택 이동기씨 등 18명의 작품 30여점이 23일까지 전시된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