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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09년 12월 23일(水)
나리타 공항서 50일째 숙식… 일본판 ‘터미널’
中 인권운동가, 정부 입국 불허로 발 묶이자 ‘시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영화 ‘터미널’ 주인공처럼 일본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서 먹고 자는 중국 인권운동가 펑정후(馮正虎·55)가 23일로 공항생활 50일째를 맞았다.

펑은 주로 책을 읽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낸다. 면세점이나 자동판매기 이용은 허가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는 여행객이나 승무원들이 갖다주는 샌드위치, 샐러드, 음료수 등으로 생활한다. 그렇다고 문명과 동떨어져 사는 것은 아니다. 휴대전화도 사용하고,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거나 트위터,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의 공항생활은 큰 인기를 얻어 트위터 ‘추종자’도 8500명이나 된다.

영화 속 톰 행크스와 달리 펑은 유효한 여권과 비자를 갖추고 있어 언제든 일본에 입국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고국에서 그를 받아주지 않는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나리타 공항에 머물고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려다 11월4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에서 쫓겨난 뒤, 일본으로 돌아와 공항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 국민으로서 중국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며 “90세가 넘은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펑은 지방 공무원 비리의혹에 대한 글을 쓰고 학생시위를 지원해 중국 정부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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