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0-01-04 14:03
“2015년까지 태양광사업 분야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겁니다. 5년 안에 회사를 글로벌 케미컬 리더로 만들어 갈 자신이 있습니다.”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2010년 새해를 맞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그의 목소리에서 회사의 미래를 확신하는 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 여천동 울산 2공장 내에 건립한 태양전지 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2008년 9월 착공한 지 1년1개월 만의 일이었다.
미국의 태양전지 장비 전문업체인 ‘스파이어’사로부터 기술과 장비 등을 일괄 도입, 시운전을 진행해온 결과 2010년 1월부터 본격 상업생산을 개시하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결정질 실리콘 방식의 태양전지가 연간 30㎿ 규모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30㎿는 1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된다. 한화는 2010년에만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태양전지의 생산규모를 2012년 330㎿, 2015년에는 1GW까지 확대해 세계시장의 5%를 점유하고 여기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태양광 사업 관련 제조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해 나갈 방침이다.
홍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태양광 산업의 과열양상이 진정되면서 거품효과가 제거됐다”며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의 그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로 2012년 이후부터 태양광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2015년을 전후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태양광 산업의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태양광 발전비용이 기존 전기생산 비용과 같아지는 시점)가 달성되는 것이다.
한화석유화학은 2015년까지 매출 9조원과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글로벌 케미컬 리더 2015’ 비전을 세우고 신사업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중국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 태국에는 알칼리수용성수지(ASR) 공장을 세우고 사우디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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