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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0년 01월 05일(火)
서울시, 새해 행사때 구청 ‘반강제 동원’
“예산지원 가점 주겠다” 사나흘전 공문… 시 “협조 요청 수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울시가 2010년 새해 첫 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차 없는 광화문광장’ 문화행사를 치르면서 사전예고 없이 갑자기 시내 구청에 출연요구를 하는 바람에 ‘반강제적’으로 출연단체를 동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참가단체와 일선 구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심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빛축제’의 일환으로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면서 25개 모든 구청에 공문을 보내 1일 광화문광장에서 예술단체들이 공연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청들이 공문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28일과 29일. 공연단체 등 참가단체를 섭외하기에는 너무 촉박한 일정이었다. 모 구청 관계자는 “사전예고도 없이 갑자기 공문만 보내 공연을 요청해 당황했다”며 “공연하는 사람들이 새해 첫날 가족과의 약속 등 개인 볼일이 많은데 몇일만에 갑자기 공연팀을 꾸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단체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공연을 하려면 연습 등 사전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갑자기 공연을 요구하는 것은 권위주의 정권시대에나 있었던 일”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서울시는 관련 공문을 보내면서 차없는 거리 행사에 참가하는 구청에게는 올해 각 구청의 문화정책분야를 평가해 인센티브 예산을 지원할 때 5% 가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청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공연단체 등 참가단체를 급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행사 참가 구청은 25개 구청 중 13개 구청으로 대부분 강북지역이었다. 구청예산이 비교적 넉넉한 강남지역의 구청들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모 구청 관계자는 “예산 배정을 미끼로 예고없이 갑자기 문화행사 참가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강제적인 동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각 구청에다 광화문광장을 차없는 광장으로 운영하면서 공연할 수 있는 구청이 있으면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강제로 동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협조 요청에 응한 13개 구청만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문화정책분야 인센티브 평가에 이번 공연이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시청이 하는 일에 협조를 하는 구청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평수·신선종기자 ps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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