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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0년 01월 08일(金)
이탈리아, 어쩌다 이지경까지… 마피아가 정부에 전쟁 선포
정부 소탕작전 비웃듯 대놓고 ‘간큰 테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2013년까지 범죄 조직 소탕을 선언한 이탈리아 정부와 이에 맞서는 마피아 조직의 대응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조직의 하나로 세계 마약 시장을 주도하는 은드란게타 마피아가 주 활동 무대인 칼라브리아 지방 검찰청에 폭탄을 설치, 폭파시켰다. 은드란게타는 3일 검찰청 정문에 폭탄을 설치 폭파시켜 시설물을 파손시킨데 이어 7일 마피아 재판이 주로 열리는 재판정에 경고성으로 보이는 폭죽용 사제 폭약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은드란게타의 행동이 최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마피아 소탕 정책에 대한 맞대응의 메시지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 마피아 조직 주요 거점을 급습해 마피아 조직 2인자를 포함해 65명을 체포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피아는 그동안 이탈리아의 병(病)으로 지적돼 왔다.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한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 칼라브리아의 은드란게타, 풀리아 지역의 사크라 코로나 우니타 등이 이탈리아 마피아 4대 조직으로 꼽힌다. 마약 장사는 물론 고리 대금업 및 도박 산업까지 손을 대고 각종 방화나 폭력, 살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남부에서 세력을 확장했으나, 최근 중북부로 진출, 수도 로마를 타킷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이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전에 마피아 범죄 조직을 모두 근절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마피아와 ‘공생’하는 이탈리아 정치 경제를 고려할 때 정부가 마피아의 세력 확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마피아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정·재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 또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마피아가 시민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마피아에 세금을 내고서라도 공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아 마피아 소탕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 밖에 정부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반면, 마피아 조직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 자금이 달리지 않는 점도 소탕 작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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