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 대구로 오세요

탈모환자들을 대구로 유치하자.

대구시가 탈모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관광활성화를 위해 모발이식을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관광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100㎡)를 확장하고 탈모환자를 대거 유치해 모발이식을 의료관광의 메카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2012년까지 130억원을 들여 모발이식 전용병동과 탈모방지 연구치료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시가 이처럼 모발이식을 의료관광산업의 대표주자로 육성하기로 한 것은 모발이식센터의 명성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모발이식을 비롯해 성형, 피부미용, 한방 등을 두고 어느 것을 육성할지 고민 해왔다.

모발이식센터는 김정철(50·피부과) 경북대 의대 교수가 이끌고 있으며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모낭과 그 주변의 털을 세우는 작은 근육, 미세혈관과 분비샘 등을 포함한 모낭군을 통째로 이식하는 ‘모낭군 이식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이 이식술로 연간 평균 250여명의 탈모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여명의 정·관계 유명인사들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예약이 밀려 현재 진료는 7개월을, 수술은 무려 2년10개월을 기다려야 가능하다. 김 교수는 현재 발모제와 머리카락 복제기술을 개발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과 달리, 모발이식분야는 수도권 환자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며 “센터를 확장하면 탈모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의료관광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