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로 Coca Cola 잡는다 ?

  • 문화일보
  • 입력 2010-0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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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Coca Colla)로 코카콜라(Coca Cola)’를 잡자’

볼리비아 정부가 이르면 향후 4개월 내에 코카잎(사진)을 원료로 한 탄산음료 ‘코카콜라(Coca Colla)’ 판매에 들어간다.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 코카개발부는 “코카잎 탄산음료 대량생산이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4개월 안에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잎 탄산음료 판매를 통해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Coca Cola)’에 타격을 주려고 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코카잎 탄산음료의 색을 검은색에 가깝게 만들고, 붉은 상표를 사용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차파레 지역 코카 재배농들에 경제적 이익을 안겨 주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코카콜라(Coca Colla)’라는 이름은 차파레 지역 코카 재배농들이 만든 것으로,‘콜라(Colla)’는 이 지역 주민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볼리비아 등 안데스 지역에서 코카는 3000여년 전부터 재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코카잎에서 추출되는 코카인의 마약 성분 때문에 코카 재배 억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코카잎을 이용해 차, 술, 식용분말, 치실 등을 생산하고, 종교의식을 위한 신성한 풀로도 사용한다. 코카 재배농 출신이기도 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잎 생산 확대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해 유엔총회 현장에서 코카잎을 씹기도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같은 코카 재배 양성화 정책은 미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자국 내 보수우파 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미 대사와 미 마약단속국(DEA) 직원들을 추방했다.

안데스통상촉진및마약퇴치 법안(ATPDEA)에 따라 마약 퇴치 노력에 협력하는 대가로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에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해온 미국 정부는 2008년부터 볼리비아를 ATPDEA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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