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그룹 총수일가에 최후통첩

  • 문화일보
  • 입력 2010-0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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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업은행장(산은금융지주 회장 겸)이 금호아시아나 총수 일가에서 사재출연을 미룰 경우 경영권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이달 말까지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등과의 협상을 마치고 금호산업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의 밑그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 행장은 6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사재출연에 대해 금호의 대주주 일가가 의견을 달리하고 있으며 일부 대주주의 경우 모럴해저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은과 경영복귀와 사재출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최근 언급에 대해 “대주주가 회사를 살리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영복귀를 논하기 전에 워크아웃 신청때 합의한대로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채권단에 맡기는 게 마땅하다는 것.

민 행장은 또 “박 전회장이 지분경쟁을 하면서 주식을 담보로 주식을 매입하기는 했지만, 최근 주가가 떨어져 반대매매로 지분이 처분됐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주식을 채권단에게 맡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일까지 금호그룹 총수일가에서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민 행장은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그룹 지주사여서 그렇지 회사의 상황이 좋아서 자율협약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며 “금호석화가 워크아웃을 피하고 채권단이 채권 이행을 1년 연장해 줄 때의 전제 조건은 대주주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까지 금호그룹 총수일가에서 사재출연을 하지 않으면 경영권 보장 등을 없던 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채권단은 사재출연을 전제로 금호산업에 2800억원,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민 행장은 사재출연 문제와 대우건설 FI들과의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금호그룹 워크아읏에 대한 큰 그림을 이달 말까지 완성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 말까지 결정짓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산은은 최근 대우건설 FI들에게는 이자부분에 대한 출자전환 비율을 원금의 50%에서 70%수준까지 높여주고 향후 발생하는 추가 이익을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FI들은 여전히 이자도 100% 비율로 출자전환 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태국 시암씨티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에 대해 민 행장은 “기업금융투자은행(CIB)을 추구하는 산업은행의 좋은 인수 대상이었으나 최근 미국 금융규제안인 ‘볼커룰’이 대두되면서 인수에 변수가 발생했다”고 했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간의 분리를 골자로한 볼커룰이 확정될 경우 산업은행의 미국 증시 상장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태국 정부에서 인수이후 발생할 추가 부실에 대해 보전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도 산은이 인수를 접은 이유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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