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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0년 02월 11일(木)
‘중국 축구, 32년 공한증 깼다’…축구팬 열광
중국 축구팬들 ‘민족 최대 명절인 춘제 선물’ 찬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중국 축구 32년의 숙원을 풀었다”, “32년 공한증(恐韓症)은 이제 과거사가 됐다”

중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한국 대표팀을 3-0으로 완파한 순간 중국의 축구팬들은 열광했고 중국 언론들도 중국 축구 사상의 쾌거로 기록하며 이번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축구는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팀에 0-1로 패배한 뒤 32년간 A매치 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10일 경기 전까지 32년 동안 중국은 한국과의 A매치에서 27전 11무 16패라는 치욕적인 전적을 갖고 있었다.

A매치 사상 처음 한국팀에 승리한데다 3-0으로 압승을 거두자 중국 축구 팬들은 ‘중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날’, ‘10일의 경기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감격적인 승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선물’이라며 중국 국가대표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축구대표팀에 실망해왔다는 한 축구팬은 “정말 통쾌한 승리”라며 “197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시작된 공한증의 주술이 이제는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10일 한·중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 언론에서는 공한증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를 통해 “중국축구는 한국팀을 이길 수 없다는 주술에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은 “중한축구 32년간 공한증, 중국 국가대표 축구의 영원한 마음의 상처”라는 기사에서 중국 축구가 언제쯤 공한증이라는 치욕적인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공한증의 역사

중국은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서 한국대표팀에 1:0으로 패배한 이후 32년 째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국과 수교가 이뤄지지 양국간 경기가 그리 많지 않아 ‘공한증’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공한증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던 1989년 10월 20일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에 1:0으로 패배하며 로마행의 꿈이 좌절된 때였다.

이때 언론에서 처음 공남증(恐南症)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는 한국과 수교가 이뤄지지 않아 한국을 남조선으로 불렀을 때이고 이 때문에 공남증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이후 1992년과 1996년 1999년과 2004년까지 연속 네차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모두 한국에 발목이 잡혀 본선진출이 좌절됐고 이후 한국팀과 맞붙을 때마다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뒤따랐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유일하게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뿐인데 이 때는 한국 일본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본선진출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중국 축구계 스스로가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1998년 이후 최근까지 10차례 A매치에서는 한국팀이 5승 5무승부로, 무승부가 절반이나 됐고 한국에 진 경기도 대부분 1점차였기 때문에 공한증 극복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기대감을 표시해 왔다.

중국축구협회 린샤오화(林曉華)부주석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이른바 공한증은 실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데 이제 실력의 차이가 크게 좁혀져있다. 따라서 정신력만 강화한다면 공한증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국가대표팀에 심리치료사를 초빙해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감과 패배감을 극복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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