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댄스음악의 ‘25년 내공’

‘클래식 강국’ 독일은 대중음악에서도 만만치 않은 파워를 자랑한다. 올해로 나란히 데뷔 25주년을 맞는 두 독일 출신 대중음악 그룹의 기념음반이 발매돼 눈길을 끈다.

우선 록밴드 ‘헬러윈(Helloween)’의 25주년 베스트 앨범. ‘스콜피언스’, ‘감마레이’, ‘람슈타인’ 등 독일 록밴드의 전통은 깊다.

멜로딕 스피드메탈의 창시자로 불리는 헬러윈은 이번 앨범에서 ‘닥터 스틴(Dr. Stein)’, ‘어 테일 댓 워즌트 라이트(A tale that wasn‘t right)’ 등 25년 역사의 히트 넘버 11곡을 한자리에 모았다. ‘닥터 스틴’은 혼·브라스 섹션과 함께 스윙 넘버로 재탄생했고 ‘포에버 앤드 원(Forever and one)’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로 더욱 장중한 사운드로 편곡했다. 프라하 오케스트라, 그레고리언 찬트와 함께 한 편의 대서사시로 완성된 ‘더 키퍼스 트릴로지(The keeper’s trilogy)’는 앨범의 백미다.

1980년대 한국 롤러스케이트장을 점령했던 ‘최강의 유로댄스 듀오’ 모던토킹도 25주년 베스트 앨범을 선보였다. 이들의 팬이라면 전주만으로도 어깨를 들썩일 ‘브라더 루이(Brother Louie)’, ‘유어 마이 하트, 유어 마이 솔(You’re my heart, you’re my soul)’, ‘애틀란티스 이즈 콜링(Atlantis is calling (S.O.S. For Love))에 이르기까지 빛나는 히트 넘버 31곡을 2장의 CD에 담았다. 라디오 에디트 버전, 스페셜 싱글 리믹스, 롱 보컬 버전 등 다양한 리믹스 곡들이 담겨 있어 1980년대 청춘을 보냈던 팝 마니아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음반이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