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인기 애플, 보안 논의는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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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스마트폰 악성코드 현황과 대책’ 전문가 간담회. 지난 7일로 국내 출시 100일을 맞은 아이폰의 폭발적인 위력 덕택에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인정받기 시작한 미국 애플사측은 정작 보안대책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는 빠져 ‘눈총’을 사고 있다.

이유는 단지 ‘자사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회나 정부측은 “정말 문제가 없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발끈해 앞으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간담회를 준비중인 국회 김을동(친박연대) 의원실측은 8일 “애플이 100일 만에 국내에 40만여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놓고도 스마트폰 보안 이슈를 점검하자는 제안을 일거에 거절한 것은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측은 특히 “애플사는 정식 공문 요청을 받고도 전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e메일 몇 줄만을 보내오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측은 이에 대해 “(정부나 국회의) 여러 공개 행사에 참가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오해를 살 수 있어 불참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애플코리아측은 특히 “지금껏 아이폰과 관련된 모바일 악성코드 감염 사례는 일부에서 맘대로 개조한 경우를 빼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나 정부측은 “악성코드 감염으로 고장이 났어도 애플만의 중고품 맞교환 애프터서비스(AS) 방식에 따라 해당 제품을 회사측에 영구적으로 넘겨줘야 하는 구조 때문에 그동안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