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이광은은… 프로야구 MBC청룡 창단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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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6월2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배명중-배재고-연세대를 거쳐 실업팀 포항제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고교·대학·실업시절 모두 각각의 국가대표를 지냈다. 공군 성무팀을 거쳐 1982년 MBC청룡 창단 멤버로 프로야구에 발을 디뎠다. 1991년 MBC의 후신인 LG트윈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LG 코치(1992~1999년)를 거쳐 감독(1999년 10월~2001년 5월)을 지냈다.

10년 동안의 선수시절 1984년(3루수)과 1985~1987년(외야수) 등 4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86년에 시즌 최다안타(124개), 1987년 시즌 최다득점(66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923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283, 929안타, 90홈런, 473타점, 11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00년에 LG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드림리그 1위(전체 4위)로 이끌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2001년 LG가 초반 40경기에서 2할대 승률에 머물자 구단을 떠났다. 야인생활을 하다 2005년 모교인 연세대 감독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람을 폭넓게 만나기도 하지만 한번 사귀면 허물없이 지내는 성격이다. 고우영(작고), 허영만 등 유명 만화가들과 교유가 깊었다. 미식가인 두 만화가 덕분에 전국의 맛집을 많이 다녔다. 서울 태릉 불암사 회주이기도 한 일면 스님, 경북 청도 용문사의 현천 스님 등도 자주 뵙는다. 야구선수 출신 중엔 고교 동기인 하기룡, 신언호를 비롯해 김용희(야구해설가) 등과 친분이 깊고 축구선수 중엔 허정무(국가대표 감독)와 친하다.

1991년 LG에서 현역을 마치고 코치 제의가 왔을 때 프로골퍼로의 전향을 한동안 고민할 만큼 골프를 잘했다. 믿거나 말거나, 처음 머리를 올리며 130타를 쳤는데 한달 만에 80타 대를 쳤다고 한다. 요즘은 바빠서 가끔 필드에 나간다.

대학 1학년때 신입생 환영파티에서 만난 동갑내기 박인경씨와 1979년 결혼하며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1985년 7월3일 프로야구 통산 연속 19게임 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결혼 6주년 선물로 아내에게 바치는 등 애처가로 알려졌다. 1981, 82년생 딸이 둘 있다.

이 감독이 “대학 1학년 때부터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성공한 건가요?”라고 묻자 옆에 있던 사진기자가 거든다. “온달 맞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