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장거리 기대주 염고은(16·김포제일고)이 여자 5000ｍ에서 5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염고은은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5000ｍ 결승에서 15분38초6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염고은은 마라토너로 변신한 이은정(29·삼성전자)이 2005년 9월 세운 한국기록(15분41초67)을 5년 만에 3초 가까이 줄였다. 지난해 소년체전 1500ｍ와 3000ｍ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염고은은 특히 첫 5000ｍ 도전에서 한국기록을 갈아치워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키 154㎝, 몸무게 38㎏의 왜소한 체구인 염고은은 타고난 지구력에 스피드를 갖춘 육상 꿈나무이다. 염고은을 중학교 1학년 때 발굴, 계속 지도해 온 단거리 스프린터 출신 오영은 코치는 “지구력이 워낙 좋았고 지난 겨울부터 스피드를 늘리고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지난달 전국 중고연맹대회에서 3000ｍ를 시험 삼아 뛰어보고 이번 대회에 나선 게 도움이 됐다. 고은이가 1500ｍ보다는 5000ｍ 등 장거리를 더 편하게 느껴 앞으로 기록을 단축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남자 400ｍ 일반부 결승에서는 박봉고(19·구미시청)가 46초2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록(45초37)에는 1초 가까이 모자랐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