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對北제재’ 이후-긴장의 한반도>“北 천안함침몰 사건은 승계 정당화 대외징후”

빅터 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은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은 “북한의 ‘맞대응(tit for tat)’ 보복 공격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의 후계자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대외적 징후”라고 주장했다.

차 실장은 이날 미국 외교협회(CFR)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 이유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불투명한 국가인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전제하에 3가지로 설명했다. 차 실장은 먼저 “지난해 대청해전에서 북한 군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안함 공격은 이에대한 직접적인 맞대응 보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번째 이유로는 “북한은 ‘우리는 남측보다 더 강력할 수 있고, 결국엔 남측이 기존 정책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실장은 마지막으로 천안함 사건이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 이후 북한내 후계구도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차 실장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에게서 권력을 승계받은 것처럼 김정은의 후계자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유사한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