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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론-윤창중 논설위원 게재 일자 : 2010년 06월 28일(月)
박근혜, ‘친박계 해체’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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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 논설위원

‘벽’을 느낀다. 무려 10개월 간의 저항 끝에 세종시 수정안을 끝내 여의도 국회에서 침몰시키려는 박근혜! 민심은 MB에게 치명타를 날리는 ‘삼별초 수장’의 원칙 정치에 야∼호! 하며 열광?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무거운 저류(底流) 속에서는 MB를 기어이 굴복시키고야 말겠다는 ‘여의도 대통령’ 박근혜의 고집 앞에 절망의 벽을 더 두텁게 쌓고 있다. 이게 날카로운 눈을 갖고 있는 민심이 박근혜를 바라보는 변화다. 왜 그럴까? MB가 3년 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에게 국정 동반자로서 공동정권을 구성해 협력할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주겠다는 약속을 어겨왔기 때문에 박근혜가 비협조적일 수밖에 없다는 ‘밥상론’. 그 박근혜 동정론이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완패와 세종시 수정의 좌초 위기로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 박근혜가 해도해도 너무한다. 그럼, 당신은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 박근혜 동정론의 유효기간 종료다.

정권 출범 2년반이 다되도록 재·보궐선거, 지방선거 가릴 것 없이 한나라당을 지원해달라고 그렇게 애걸복걸해도 꿈쩍도 하지 않다가 완패·참패하게 만들고, 촛불시위·천안함 사태와 같은 MB 정권의 최대 위기 앞에서 역시 MB를 편드는 어떤 언행도 하지 않는 ‘원칙의 여왕’. 그 도도함-정치적 유연성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전혀 없는 완고함 앞에서 이젠 MB 탓도 탓이지만 박근혜 탓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정치를 한다면서 원안에 일자 일획도 고칠 수 없다고 10개월을 버티나? 박근혜의 원칙은 대한민국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인가? 플러스 알파가 없는 ‘원칙·정도 박근혜’! 박근혜는 이제부터 위기다. 자초했다.

박근혜에게 묻는다. ①MB 정권이 실패해도 다음 정권이 좌파 세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보는가? 보수·우파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은 MB 정권이 중도실용론이라는 자기부정의 배은망덕, 모태(母胎)에 대한 배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도구‘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럴 수밖에 없어 모멸감이 치밀어 오르지만! 그래서 MB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협력할 것은 협력할 수밖에. 박근혜는 MB와 연대(連帶) 원칙 속에서 갈등해도 해야 한다. MB가 공동정권 약속을 휴지로 만들었지만 박근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지 않은가? 6·25 이후 대한민국 최대의 안보 위기-천안함 침몰 사태 와중에서 왜 북한 소행이라고, 국회가 대북결의안 채택해야 한다고 왜 불같이 들고 일어나지 못하나? 국가와 민족을 입에 달고 살면서. MB와의 연대와 협력은 피하면서 갈등으로 차별화만 노린다. 아닌가? ②박근혜는 ‘신비주의 무임승차’로 대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보는가? 대선 후보 지지도가 압도적 1위이니 그저 부자 몸조심? 위기 감수형(risk-taking)이 아니라 위기 회피형(risk-avoiding). 대통령이 하시는 일이니까? 그럼 다른 정치인은 왜 필요하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지내다가 돌연 나타나 한마디 쏴대는 ‘신비주의 반대 정치’, 이미 식상하다. 야당만 덕보게 한다. 그게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 지지도 1위 지키느라 팔짱끼며 시간 벌다가 불로소득하려고? 7월14일 전당대회에 또 나가지 않는다고? 그럼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2년 후 대선 후보 경선 때 ‘무임승차 후보’를 민심이 뽑아주겠나. 착각! 친박계가 해온 일이 도대체 뭔가? ‘여의도 특전부대’, 오로지 반대만. 친박계만의 수장으로 과연 대권을 잡을 수 있을까? 박근혜가 진정으로 정치 거물이라면 친박계 해체도 주저하지 않는 과단성을 보여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좌파·친북·반미세력의 거센 포화 앞에 서있다. 그 ‘포화 속으로’ 뛰어들어 구원투수로 나설 의욕이 MB와의 불화 때문에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을 빨리 떠나라! 박근혜 본인이 차기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좋다는 결론을 내리는 건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박근혜가 아닌 대안 인물을 키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고철 덩어리’가 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 실패로 보수·우파 세력 전체의 몰락을 불러오는 참혹한 순간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박근혜,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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