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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0년 07월 01일(木)
“진정한 美란 감성이 아닌 이념의 영역”
헤겔·버크 등 미학의 명저 출간 잇따라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1770~1831)의 저서 등 서구의 대표적인 미학 명저들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본으로 소개됐던 ‘헤겔미학’이 ‘헤겔의 미학강의’(은행나무)로 이름을 바꿔 1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됐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출신 영국 정치가인 에드먼드 버크(1729~1797)의 유일한 미학 저서인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한길사)도 우리말로 번역됐다.

‘헤겔의 미학강의’는 독일문학 전공자인 두행숙씨가 전 3권, 200자 원고지 8000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 번역문을 오랜 시간 다듬고 개념들을 재정리한 뒤 도판을 보강해 다시 출간한 것. 모두 3권으로 구성된 완역판 ‘헤겔의 미학강의’는 1832~1845년 사이에 출간된 헤겔의 저작들을 바탕으로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가 편찬한 ‘헤겔전집’(전 20권) 가운데 제13~15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헤겔이 하이델베르크대와 베를린대에서 강의한 ‘미학 또는 예술철학’의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가 정리해 헤겔 사후 출간한 것이다.

‘헤겔의 미학강의’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서문에서 헤겔은 미학을 예술철학으로 보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며 그의 미학이론이 전반적으로 ‘자연의 미’가 아닌 ‘예술의 미’를 다루고 있음을 강조한다. 예술미가 자연미보다 우월한 이유는 예술미가 바로 정신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헤겔의 이론에 따르면 진정한 미란 감성이 아닌 이념의 영역에서 이해되는 것으로서 ‘절대정신’, ‘절대이념’으로부터 나오며 그것이 바로 헤겔이 말하는 절대진리, 즉 ‘이상(ideal)’이라는 것이다.

2부에서는 이집트·인도 등 고대 동방의 상징적 예술, 그리스의 고전적 예술, 중세·르네상스·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를 포함한 서구의 낭만적 예술과 같은 여러 예술형식들에 대한 헤겔의 세밀한 분석이 이뤄진다. 마지막 파트인 3부에서는 건축과 조각, 미술과 음악, 시문학 등 개별 예술들의 체계가 심도 있게 논의된다. 이 과정에서 헤겔은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여러 장르의 수많은 작품을 사례로 들며 예술미의 이론이 그 속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나는지 고찰하고 있다.

버크의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는 서양 미학의 양대 핵심 개념인 숭고를 미와 독립적 미학개념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서양 미학사에서 중요한 고전으로 손꼽힌다. 헤겔의 저작은 이마누엘 칸트에서 시작된 ‘예술에 대한 사유’가 정점에 도달한 저작이며 버크의 저서는 칸트가 ‘판단력 비판’을 저술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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