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17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0년 07월 09일(金)
만화 한 컷마다 담긴 우주·인류史 진면목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전5권) / 래리 고닉 글·그림, 이희재 옮김/궁리

‘통섭(統攝·Consilience)’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에드워드 윌슨의 개념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은 계속돼 왔다.

고대 그리스에서 르네상스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 동안 자연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심지어 종교까지도)의 장벽이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두 학문 간의 배타적인 속성, 혹은 단절과 대립이 이 문제의 본질이 아님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하버드대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파이베타카파 클럽 회원이기도 했던 래리 고닉은 이력만으로도 ‘통섭’을 온몸으로 체화하고 있는 전업 논픽션 만화가다. 그의 역작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전 5권)가 독자 곁을 찾아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2년 ‘만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고려원)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것을 2006년 복간했고, 이번에 21세기 초반 미국의 아프간 전쟁까지의 현대사를 담은 5권 ‘바스티유에서 바그다드까지’가 나왔다. 1990년 첫 권이 출간됐으니 무려 20여 년 동안의 지난한 작업이었던 셈이다.

이 책이 놀라운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현생 인류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는 일반적인 역사서와 달리 우주의 빅뱅을 그 출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우주의 만화 역사(The Cartoon History Of The Universe)’라는 원제답게 고닉은 선사(先史)시대의 시작을 인류의 출발 이전으로 끌어올린다.

두 번째는 작가의 놀라운 통찰력과 위트, 그리고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시각이다. 백 마디 말과 글보다 한 장의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의 순간들은 독자들이 절로 무릎을 칠 만큼 명쾌하다. 서구, 기독교 중심의 역사관 대신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수평적 역사관에 과학자다운 분석력을 발휘, 대상의 핵심을 포착해낸다.

마지막으로 ‘만화(Cartoon)’의 매력이 잘 살아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999년 최고의 만화가에게 수여하는 ‘잉크포트 상’을 받았고, 2003년 ‘만화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하비 상’까지 수상한 고닉은 신랄한 묘사와 위트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이 책은 최고 권위의 만화전문지 ‘더 코믹저널’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만화에 뽑히기도 했다. 작품의 매력은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역사를 쉽게 이해시키고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고닉의 시선은 역사의 세세한 잔가지들까지 따뜻하게 훑어가며, 자칫 단절되거나 간과하기 쉬운 그 잔가지들의 ‘관계’까지 빼놓지 않고 설명한다. 책을 읽은 독자라면 다음에 소개할 ‘옮긴이의 말’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작가가 얼마나 많은 책을 섭렵했고 얼마나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졌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만화에 온 우주의 역사를 담으려는 그의 시도가 성공하리라는 예감에 젖는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 많이 본 기사 ]
▶ [단독]“曺 임명은 사회 정의·윤리 붕괴” 교수 773명 시국선..
▶ 조국一家 노골적 ‘증거인멸’ 시도…“긴급체포·구속할 사안..
▶ “정경심, WFM 매출상황까지 보고 받아”
▶ [단독]탄핵사태 버금가는 교수 시국선언… 대학가 ‘反조국..
▶ 뒤숭숭한 조국 고향 부산 “조로남불 분노… 정치 환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1000명 넘을 듯… 서울대 35명18·19일中 청와대 앞 기자회견700여 명에 이르는 전국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고 새로운 법무부 장관 임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시..
ㄴ [단독]탄핵사태 버금가는 교수 시국선언… 대학가 ‘反조국’ 확산..
30대 기간제 여교사, 중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
‘가족펀드 의혹’ 조국 5촌조카 구속…검찰 수사 탄..
황교안 ‘曺사퇴’ 삭발…한국당 “조국 수사방해” 맹..
line
special news 유승준 “군대 가겠다고 내 입으로 말한 적 한번도..
SBS ‘본격연예 한밤’ 내일 인터뷰 방송 SBS TV ‘본격연예 한밤’은 17년째 병역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유..

line
조국一家 노골적 ‘증거인멸’ 시도…“긴급체포·구속..
“정경심, WFM 매출상황까지 보고 받아”
“北 핵탄두 10개 늘어 30∼40개…비핵화 분명한 정..
photo_news
‘호랑이 사원’의 비극… 근친교배 80여마리 숨..
photo_news
“연예인처럼 앙상하게”… 1020의 ‘위험한 동경..
line
[Science]
illust
나비처럼 부드럽게… 내시경 공포마저 날려버린 로봇 근육
[지식카페]
illust
여성에 대한 오만과 편견에 맞서 펜으로 독립을 쟁취하다
topnew_title
number 뒤숭숭한 조국 고향 부산 “조로남불 분노…..
국가직 7급 필기 합격자 986명 발표…여성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백지화…환경부, 부동..
이완용의 독립문, 문재인의 新자주
hot_photo
‘꿈인 줄 알았는데’… 약혼반지 먹..
hot_photo
마마무 휘인 솔로곡 ‘헤어지자’, ..
hot_photo
70억원짜리 초호화 ‘황금변기’ 英..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