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택시에 쾅! 간 큰 고교생 ‘보험사기단’

승객으로 위장해 택시를 유인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수법 등으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간 큰 ‘고교생 보험 사기단’ 30여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택시에 탑승해 일방통행 도로로 유인한 뒤 공범이 오토바이를 타고 유인한 택시에 들이받히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고교생 이모(16)군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 2008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인근에서 최모(54)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 고의로 일방통행 도로로 진입하도록 유인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일행이 들이받도록 해 택시기사와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는 등 같은 해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33차례에 걸쳐 51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택시를 유인하는 수법 외에도 비보호 좌회전이나 유턴지역 등 상습적으로 교통법규 위반이 일어나는 지역에 대기하고 있다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발견하는 즉시 오토바이를 타고 추돌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 냈다. 경찰 조사에서 이군 등은 동네나 학교 선후배 관계로 범행 수법과 범행하기 좋은 장소 등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