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노하우·공유 프로그램, 인터넷에 넘쳐나

“‘○○○ 해킹프로그램’은 무선 AP 체킹 작업 때 사용한다. 또 Dos, MAC 스푸닝을 통한 공격도 가능하게 해 준다.”

1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해킹 카페에 올라와 있는 해킹툴(Hacking tool)과 그에 대한 설명이다. 툴을 이용하면 무선랜의 액세스포인트(AP·접속점)를 해킹하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류의 공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킹 카페는 각 포털사이트마다 넘치며, 게시물에는 불법적인 해킹을 하는 방법부터 시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심지어 해킹 시연 동영상까지 올라 있다. 인터넷을 통해 해킹 정보가 넘치면서 무분별한 해커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개발하거나 공유하는 해킹툴의 종류도 다양하다. 무선랜을 해킹해 인터넷 사용 정보를 빼내는 툴, 각종 서버를 디도스 공격하는 프로그램, 공격 상대자에게 대량의 스팸메일을 보내는 프로그램, 컴퓨터 암호를 빼내는 프로그램 등이다.

불법 해킹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학습이 가능하도록 친절히 설명돼 있다. 소정의 인증을 거친 멤버에게는 최신 해킹툴 프로그램을 공유하게 한 경우도 많다.

대부분 젊은 학생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자신의 해킹 기술을 뽐내듯 설명하고 있으며, 정보보안의식은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이처럼 해킹 정보가 넘치는 것은 프로그램만 있으면 해킹이 손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각 가정, 기업,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하는 무선랜 AP는 암호화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간단한 해킹 프로그램만 있으면 인터넷 사용 기록을 손쉽게 빼낼 수 있다는 게 보안 전문가의 설명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남의 정보를 가로채는 등의 해킹은 불법이라는 사실을 네티즌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사용자들도 암호망 없는 무선 인터넷이나 외부에서 무선 접속할 때는 인터넷 뱅킹·e메일처럼 개인 정보가 담긴 업무는 자제하는 등 스스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