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은 약손”… 女환자 성추행 60대 ‘덜미’

“내 손은 약손이야. 그냥 주물러만 주면 병이 다 낫거든….” 자신의 손이 질병을 낫게 하는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소문을 낸 뒤 찾아오는 여성 환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3일 ‘자연건강단체 회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하며 자신의 집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함모(여·59)씨의 온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박모(6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일 자신이 배포한 명함을 보고 찾아온 함모씨에게 “내 손은 약손이다. 맨손으로 만져야 약발이 받는다”며 저항하지 못하게 한 다음 피해자의 옷을 벗기거나 손으로 여성들의 특정 부위를 만지면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치료를 받고 병이 낫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된 환자가 경찰에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다”고 수사 착수 배경을 밝혔다. 경찰은 다른 여성도 성추행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는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나 메모지 등에 적힌 전화번호 등을 토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현일훈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