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휴가 갔다왔더니… 룸메이트가 가전제품 ‘싹쓸이’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16일 룸메이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가전제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2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모 아파트 이모(23)씨의 집에서 이씨가 집에 없는 사이 이씨 소유의 컴퓨터와 TV, 냉장고 등 모두 315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이달 초 이씨가 낸 룸메이트 모집 광고를 인터넷에서 보고 이씨와 함께 거주하다 이씨가 여름휴가를 간 사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러 천안에 왔는데 구하지 못해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천안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부적응 외국인 아내와 이혼 안돼”

●…밥상 앞에서 턱을 괴고 시아버지를 바라보는 등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외국인 며느리의 가출은 이혼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전주지법 가사부는 남편 B(40)씨가 베트남 국적 부인 A(여·25)씨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원고인 남편은 피고를 사랑으로 보듬고 가족 간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이 같은 노력을 게을리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결혼 생활을 시작한 A씨는 3월18일 식사 도중 턱을 괴고 시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당시 기분이 상한 시아버지는 A씨의 불손한 행동을 꾸짖는 동시에 ‘집을 나가라’며 면박을 줬고, 이에 A씨가 결혼 예물을 들고 집을 나가자 B씨가 이혼소송을 냈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형사반장 사칭해 훔친 車 팔아

●…형사반장이라고 속여 훔친 차량을 중고 매매상에 팔아 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16일 부산, 경남 일대에서 차량을 훔친 혐의(절도 및 사기)로 임모(5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7월8일 생활정보지 중고차 매매란에 스포티지 차량을 내놓은 김모(48)씨를 양산시 삼호동 노상에서 만난 뒤 시운전을 해 보겠다며 차량 열쇠를 받아 몰고 도망가는 수법으로 2007년 6월부터 이날까지 부산, 양산, 창원 등에서 차량 15대(2억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훔친 차량을 곧바로 중고 매매상사로 가져가 “형사반장인데 돈이 급해 차량을 팔러 왔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노숙자들, 만취한 50대에 강도짓

●…부산 연제경찰서는 16일 취객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로 노숙자 홍모(35)씨를 구속하고, 홍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동료 노숙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수영역 지하철역 주변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25분쯤 만취한 장모(55)씨를 수영동 모 모텔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 1200만원을 인출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빼앗은 신용카드로 인근 주점에서 210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이들을 검거해 쓰고 남은 현금 500만원을 회수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