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 ‘천재샷’ 폭발… 女그린 ‘태풍 Wie’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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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셸 위(21·나이키골프) 시대’의 화려한 전주곡일까. 30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찰스골프장(파72·657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미셸 위가 9개월 만에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사흘 내내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킨 미셸 위는 이날도 290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장타로 페어웨이를 갈랐고 먼 거리 퍼트를 속속 홀에 집어넣으며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추격자들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미셸 위는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두 번째 우승컵을 캐나다에서 들어올렸다. 상금은 37만5000달러.

미셸 위의 삶은 21년(1989년 10월11일생)이 채 안 되지만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극적인 드라마’였다. 위병욱(50)씨와 서현경(44)씨의 외동딸로 하와이에서 태어난 미셸 위는 4세때 골프채를 잡은 후 2003년 US아마추어 퍼블링크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 9위에 오르며 골프계 최대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5년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 준우승과 에비앙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한 후 자신의 생일날 나이키와 무려 1000만달러 규모의 후원계약을 맺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후엔 오히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LPGA투어에 출전한 미셸 위는 2006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2007년엔 손목부상으로 고전했고 LPGA투어에서 부진하자 2004년부터 시작한 남자대회 도전 역시 ‘무모하다’는 혹평을 들었다.

그러나 2008년 Q스쿨을 통해 LPGA투어에 정식 데뷔한 후 미셸 위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 준우승 2회를 거둔 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소녀’의 위상을 또 한번 과시했다.

또 미셸 위의 선전은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PGA투어에 ‘흥행 빅카드’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미셸 위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둔 데 대해 “나 자신을 믿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탄 미셸 위가 자신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