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요보직 74% 서울·고려대가 차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파워 엘리트’ 집단인 검찰 주요 보직은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전체의 4분의3에 가까운 74.7%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신지역은 서울에 이어 대구·경북(TK) 순으로 많았다.관련기사 5면

문화일보가 8일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소속의 연구관(대검찰청만 포함), 부장검사 이상 주요보직 검사 146명을 대상으로 출생연도와 출신지, 출신학교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5.2%(37명)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28.7%(42명)는 서울지역에서 고교를 나왔으며, 54.7%(80명)는 서울대를 졸업했다. 평균연령은 46.7세로 1960년대 중반 전후에 태어났다.

특히 출신 고교는 이들이 주로 1970년대에 본격화된 고교 평준화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만큼 탈(脫) 명문고 바람이 거셌다. 고교 평준화 이전만 해도 법조인의 산실로 통한 경북고와 경기고 출신은 각각 6명과 5명을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대신 나머지 81개 고교 출신이 1~4명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는 명문고로 통했던 서울고 출신 2명, 용산고 2명, 경복고 1명, 경동고 1명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는 고교 평준화의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1년 전 검사 데이터베이스(DB)에서 출신지와 출신학교 기록을 삭제토록 하는 등 인사개혁에 나선 김준규 검찰총장의 의지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출신지는 여전히 TK와 PK 등 영남권이 32.2%, 서울이 25.4%로 심한 지역편중을 보였다. 또 출신대학은 서울대 등 서울 소재 5개 대학이 90.9%를 차지하는 등 편중도가 여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십년간 굳어진 인사 관행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공정사회를 바라는 시대적 변화의 바람과 맞물려 학연, 지연, 성별 등에 얽매이지 않는 인재 등용이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박준희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