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백업’ 용덕한 준PO시리즈 MVP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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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0-10-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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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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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빛’과 ‘그림자’로 나눈다면 용덕한(29·두산 베어스)은 철저하게 그림자에 속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에 몸담고 있지만 화려함이나 인기와는 거리가 멀다. ‘수비형 포수’, ‘백업 포수’는 용덕한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용덕한에게 포수 포지션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내야수였던 용덕한은 대구상고를 졸업하면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동아대로 진학한 직후 포수로 투수들의 공을 받기 시작했다.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포수를 해보라”는 주변의 충고를 듣고서다.

200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마지막에 가까운 2차 8번 전체 5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어렵게 프로에 입문했지만 첫 3년은 홍성흔(34)에게 막혀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2007년부터 2년간 상무에 다녀온 뒤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최승환(32), 채상병(31) 등 포수가 넘쳐나 지난해 시즌 초반 2군에 머물렀다. 올시즌에는 양의지(23)가 나타나 주전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그럴 수록 용덕한은 더욱 이를 악물었다.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운동장에 나왔고 강점인 수비를 살리기 위해 원바운드 공을 뿌려대는 피칭 머신 앞에서 몸을 던지고 또 던졌다. ‘준비된 백업’ 용덕한은 이번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67(9타수 6안타)·4타점·3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5일 5차전이 끝나고 용덕한은 그라운드 한가운데 단상에서 상을 받고 소감을 말했다. 야구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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