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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타 앤 조이 게재 일자 : 2010년 10월 06일(水)
[AM7] 백수건달서 경찰로 신분상승 “근데 왜 불쌍해 보이냐고요”
영화 ‘불량남녀’ 임창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국내 최고의 코믹 배우 임창정(37)이 새로운 웃음 폭탄을 들고 관객을 찾아 온다.

임창정은 오는 11월4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불량남녀’에서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거액의 빚을 떠안은 형사 방극현 역을 맡았다. 임창정의 상대역인 카드사 채권팀 직원 김무령은 엄지원이 연기했다.

임창정과 엄지원이 ‘스카우트’ 이후 3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불량남녀’는 신용불량 형사와 빚 환수율 100%를 자랑하는 카드사 직원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임창정은 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불량남녀’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코믹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시나리오가 저를 웃기기 때문에 제가 관객을 웃긴다고 생각해요. 제 삶과 닮아있으면 관객이 많이 웃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하죠. 제 영화가 과장된 웃음, 오버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안 웃긴 상황에서 웃기려고 오버한 적은 없어요. 그 상황에서 보편적 정서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지를 파악해서 연기하는 거지 코믹 연기를 해서 남 웃길 자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임창정은 ‘스카우트’의 저조한 흥행을 의식한 듯 “결과가 안 좋았다. 흥행이란 건 우리가 열심히 해서 되는 게 아니고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해서 안 되겠다고 다시 한번 하자고 엄지원씨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불량남녀’는 연출자인 신근호 감독이 실제로 빚 독촉 전화를 받아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신 감독은 이날 “제가 5년 전에 직접 겪은 일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며 “영화 속에 술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채권추심원과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신 감독이 지금도 빚이 있다”며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내가 받는 인센티브로 빚을 갚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엄지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 영화 인생에 있어서 ‘스카우트’를 가장 좋아해요. 엄지원이라는 좋은 배우를 만났으니까요. 엄지원씨는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예요. 제 전화기에는 엄지원씨 이름이 ‘엄공주’라고 돼 있고, 문자도 연인처럼 보내서 집사람이 ‘도대체 이 여자는 누구냐’고 오해를 많이 해요(웃음). 엄지원씨의 단점은 너무 일을 많이 하고 너무 똑똑해서 도와줄 것이 없다는 거죠.”

임창정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특별한 직업이 없는 백수건달로 나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어였한 형사로 신분 상승을 이뤘다.

“처음으로 직업다운 직업을 가지게 됐어요(웃음). 사실 범인 잡는 일을 해야하지만 빚 갚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경찰인지 뭔지도 기억이 안나요. 왜 저는 떳떳한 직업이 있는데도 안돼 보일까요?(웃음) 그래서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한 것 같아요.”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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