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통화 30개월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 1년뒤 1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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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자국 화폐 가치를 낮추려는 환율 전쟁이 격화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 10개 통화(위안·원·홍콩 달러·싱가포르 달러·대만 달러·루피·링깃·밧·루피아·필리핀 페소)로 구성된 아시아 통화 인덱스는 6일 현재 115.40으로 지난 2008년 4월24일(115.5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 인덱스는 지난 8월31일 111.60이었으나 9월 들어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미국·유럽연합(EU)의 위안화 절상 압력 등 환율 전쟁이 격화되면서 급등했다. 특히 아시아 통화 인덱스가 급등한 것은 위안화 다음으로 가장 높은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는 원화가 빠르게 절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 한달동안 원화는 달러화 대비 5.1% 올라, 인도 루피(4.7%), 필리핀 페소(3.3%), 태국 밧·싱가포르 달러(3.0%) 등보다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가 빠르게 절상된 데는 세계 각국의 환율 전쟁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의 빠른 경제 회복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이러한 ‘약 달러·아시아 통화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크 탠 골드먼삭스 외환담당 부사장은 7일 현재 1120원 수준인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3~6개월 후 1100원, 12개월 후에는 10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