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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타 앤 조이 게재 일자 : 2010년 11월 03일(水)
[AM7] “무대에서면 우리한테서 눈 못뗄걸요? 훗!”
미니음반 ‘훗(Hoot)낸 소녀시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2일 점심 시간에 만난 소녀시대 멤버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자, 태연이 “어제 새벽 늦게까지 연습하느라 취침이 늦었다”고 했다. 멤버들은 최근 발매된 새 미니음반 ‘훗(Hoot)’의 노래와 안무를 없는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있었다. 토끼 눈과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나타난 멤버들은 피곤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귀여운 웃음과 발랄한 톤으로 재잘거렸다.

소녀시대는 이제 예전의 인기 걸그룹 수준이 아니다. 일본 진출 3개월만에 오리콘 차트의 각종 기록을 깨면서 아시아 넘버원 걸그룹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소녀시대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진 질문 대부분은 ‘일본 진출 성공’에 관한 것이었다.

효연은 “한국과 일본 차트에서 1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니저에게) 신기해서 되물었다”고 했다. 유리는 “일본에서 1등하니까 한국인의 자부심 같은게 느껴졌다”고 했고, 티파니는 “보아나 동방신기 선배들이 갈고 닦아놓은 터전이 있어 우리가 후광을 보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소녀시대의 성공은 일본 걸그룹의 성공 방정식을 차용하지 않은 데 있다. 지나치게 귀엽거나 지나치게 섹시한 이미지로 승부하지 않았고, 뽕끼 서린 엔카 구조의 멜로디를 과감히 버리고 세련된 팝과 일렉트로닉 요소를 적극 도입한 것이 그들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게다가 뛰어난 가창, 역동적인 안무, 빼어난 미각(美脚) 등 소녀시대만의 특장(特長)들이 느슨하던 일본 가요계에 자극을 줬다는 평가도 잇따라 나왔다.

“콘셉트의 차이도 있고, 음악적 분위기도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특히 외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여성 팬들의 반응이 가장 큰 것 같아요.”(태연) “처음 진출할 땐 ‘우리 것’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회의가 많았어요. 문화적인 갭이 있지 않을까 고민도 됐고…. 그래도 우리가 지닌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최대한 가져가려는 전략은 지키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소녀시대가 내뿜는 에너지와 색깔이 신선하게 먹힌 것 같아요.”(수영)

새 음반은 복고풍의 노래를 타이틀로 내세운 ‘훗’을 비롯해 유리가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한 R&B 스타일의 곡 ‘내 잘못이죠’, 겨울에 어울리는 달콤한 러브송 ‘첫눈에…’ 등 5곡을 실었다. 유리는 작사 참여에 대해 “평소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좋은 글귀가 있으면 적어놓곤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만났다”며 “앞으로 다른 멤버들도 자기 생각이 들어간 창작 작업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타이틀곡이 전작과 비교해 대중성이 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태연은 “이번 음반은 대중성 보다 우리들만의 느낌을 추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유리는 “9명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다”고 했고, 윤아는 “새로운 콘셉트 안에서도 소녀시대만의 느낌을 간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녀시대가 다른 건 몰라도 무대에서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싶거든요. 우리가 무대에 집중하니까, 듣고 보는 이들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

수영의 이 말은 진실하게 들렸고, 무섭게 귀에 꽃혔다. 토끼 눈을 한 멤버들이 그제서야 한마디씩 수줍게 거들었다. “새 음악 나오면 밤새 안무 생각만 해요.” “틈만 나면 계속 음악을 귀에 꽂고 있죠.” 성공에 우연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소녀시대가 지금 그 사실을 똑똑히 확인해주고 있으니까.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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