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결정적 환율’ 합의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유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환율공조 등 서울선언에 담길 주요 의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신창섭기자 bluesky@munhwa.com

난항을 겪어온 주요 20개국(G20) 환율협상이 12일 막판 진통끝에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과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재협의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날 오후 발표되는 ‘서울선언문’에는 이를 포함한 환율분쟁 대응방안과 국제금융기구 및 금융규제개혁, 개발의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무역·에너지·반부패 척결 선언이 구체화돼 제시된다.

12일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각국 재무차관과 셰르파(교섭대표)들은 최종 회의를 열어 환율 및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을 조율,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다. G20 각국 정상들은 이날 오전 1세션인 ‘세계경제와 프레임워크’를 통해 11일 오후 업무만찬에서 논의된 환율과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설정 등의 현안을 다시 다뤄 의견을 절충했으며 오후에 서울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G20 준비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상들이 조금씩 양보해 G20을 국제공조의 장으로 만들자고 각 정상들을 일일이 설득했다”면서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을 접근했다”고 말했다.

합의된 안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를 이행하되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되도록 환율의 유연성을 늘리고,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경상수지 조기경보체제를 마련하며 가이드라인 합의 시한을 2011년 프랑스 정상회의때까지로 한다고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이 시한 적시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반대 입장을 보여 진통을 겪었다.

서울선언문에는 개발이슈의 경우 서울컨센서스라는 서울선언 부속서 형태로 인프라 지원 등을 담은 다년간 100대 행동 계획이 발표되며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개혁 및 국제금융규제에 대한 환영의사가 표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환율논쟁을 포함한 글로벌 불균형 해소 논의를 진전시키고, 새로운 성장 원천 모색 등을 통해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G20의 상호평가를 통한 국제공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박영출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