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폭로>“다음 폭로는 美 거대은행” 어샌지, 포브스와 인터뷰

“다음 폭로 대상은 미국의 거대 은행이다.”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여건을 폭로해 전 세계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이르면 내년 초쯤 미국의 거대 은행 한 곳의 내부 문건 수만건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29일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과 가진 독점 인터뷰에서 “미국의 거대 은행 한 곳에 대한 문건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도 운영 중인 대형 은행”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어샌지는 은행 내부 문건들이 불러일으킬 영향력을 ‘메가급’으로 주장하면서, 앞선 폭로들과 달리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사와 개혁을 촉발할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그는 은행 문건 폭로가 지난 2001년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 및 관련 간부들의 체포를 불러왔던 것과 유사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문건들이 “대형 은행의 운영 및 간부진에 대해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불법과 비윤리적 관행 및 의사결정 과정 등을 ‘부패의 에코 시스템’으로 부를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영국 런던에 있는 어샌지의 자택에서 최근 이뤄졌다고 포브스는 공개했다. 어샌지는 현재 스웨덴 경찰로부터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