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여친 촛불 이벤트하다 불낸 男 “보험 덕에 실형면해”

●… 여자친구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텔에서 촛불 이벤트를 하려다 불을 낸 20대가 하마터면 실형을 선고받을 뻔했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문상배 판사는 2일 중실화 혐의로 기소된 이모(25)씨에게 금고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여자친구의 생일인 지난 2월16일 오후 6시5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모텔 6층 객실 침대 위에 양초 60개를 하트 모양으로 놓은 뒤 불을 붙여 놓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나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촛불의 일부가 침대이불에 옮아붙으면서 해당 객실은 물론 6층을 모두 태워 2억51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문 판사는 “피고인의 과실이 중하고, 피해규모가 커 금고형을 선고했지만 실수인 데다 개인보험으로 피해액을 대부분 변제했기 때문에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헌혈하러 갔다 지갑 훔친 10대女

●… 울산 남부경찰서는 2일 헌혈을 하러 갔다가 다른 헌혈자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A(여·18)양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1일 오후 2시쯤 울산 남구 신정동 모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고 나오려다, 헌혈실 내 선반에 있던 B(여·20)씨의 유명 브랜드 지갑(시가 18만5000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당시 B씨는 헌혈을 하고 있었다. A양은 경찰에서 “처음부터 물건을 훔치려고 헌혈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지갑을 보고 갑자기 욕심이 생겨 나쁜 짓을 했다”며 경찰에 선처를 호소했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munhwa.com

육군 병장, 휴가 나와서 성추행

●…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 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휴가나온 육군 사병이 여성을 성추행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일 술집에서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육군 모 부대 소속 류모(20) 병장을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류 병장은 11월27일 오전 4시45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 도로에서 김모(여·20)씨를 성추행하고 반항한다며 뺨을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전역을 100여일 남겨두고 휴가를 나온 류 병장은 인근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손님인 김씨와 눈이 마주쳤고, 김씨가 술집을 나서자 500m가량 뒤따라가 “술을 함께 마시자”고 했지만 들어주지 않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아버지에게 꾸중듣자 홧김에 ‘불’

●… 경기 용인에서 아버지 꾸중에 불만을 품은 아들이 집에 불을 질러 130만원가량의 피해가 났다. 1일 오후 10시16분쯤 경기 용인시 A아파트 13층 김모(50)씨 집에서 불이 나 내부 13㎡가 타거나 그을려 130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불은 김씨 가족이 곧바로 발견하고 자체 진화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아버지에게 컴퓨터게임을 하지 말라는 꾸중을 들은 김씨의 아들(20·공익근무)이 방문을 잠그고 이불에 불을 질렀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아들이 평소에 컴퓨터게임에 몰두해 자주 다툼이 있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꾸중을 들은 아들이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