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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0년 12월 03일(金)
슈퍼스타 이전에 ‘불완전한 인간’ 존 레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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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평전 / 신현준 지음 / 리더스하우스

존 레넌과 비틀스에 관한 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1980년 12월8일 레넌이 마크 채프먼의 총에 맞아 숨진 이후, 가장 포괄적인 레넌의 전기라 불리는 레이 콜먼의 저작에서부터 철학자와 사상가로, 단순한 팝스타로, 심지어 혁명가나 급진적 좌파운동가로 평가한 책들까지 레넌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비틀스 학자(Beatles Scholar)’나 ‘존 레넌 학자(John Lennon Scholar)’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수많은 책과 영화, 음악이 만들어진 그에 대해 더 이상 논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올해가 레넌의 30주기를 맞는 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레넌에 대한 연구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걸까. 오랫동안 문화산업과 대중문화에 대해 연구해온 신현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쓴 ‘레논평전(Lennon Legend)’은 ‘불완전한 한 인간의 성장기’로서 레넌의 일생을 좇아간다.

‘존 레넌에 대한 비평적 전기(A Critical Biography Of John Lennon)’이라는 부제대로 신 교수는 보다 솔직하고 자기 고백적인 레넌의 일생을 그가 남긴 작품과 발언, 삶의 배경 등을 통해 유추해 나간다.

그를 몇 가지의 주제로 카테고리화해 규정지으려 하거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나열했던 지금까지의 레넌 전기와 이 책이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를 무조건 시대의 아이콘으로 추앙하거나 뭉뚱그려 개념지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

‘레논평전’이 의미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레논평전’은 레넌의 삶을 알고 싶은 ‘비틀스 초보’나, 기록으로서의 전기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그 흔한 화보도 없고, 자세한 연표 따위도 없다.

그 대신 신 교수는 사십 해의 짧은 삶을 살다간 한 인간이 평생토록 소통하려 했던 흔적을 들춰낸다.

그는 슈퍼스타였고, 예술가였기에 일반인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했다. 직접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기도 했고, 인터뷰나 언론과의 만남을 통해 소통하기도 했다.

예술가였기에 그가 택한 또다른 소통 방식은 작품이다. 때로는 생산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그는 인생을 소비해갔다.

저자는 레넌을 대부분의 팝스타가 걷는 ‘은둔의 길’ 대신 ‘사람들이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들여다보기를 원했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레넌은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려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비웃음과 오해 속에서도 그가 걸었던 길은 ‘불완전한 인간의 삶’이었던 것이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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