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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0년 12월 06일(月)
‘만년 백업’서 주장으로… 날개 얻은 송병일 ‘펄펄’
우리캐피탈 이적 후 주전 꿰차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이제 마음의 빚을 조금 갚은 것 같습니다.”

‘NH농협 프로배구 2010~2011 V리그’ 우리캐피탈의 개막전(9일·인천 도원체)을 지켜본 신춘삼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팀장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우리캐피탈은 이날 올시즌 다크호스인 KEPCO45를 3-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첫승을 올렸다. 주포 김현수의 부상 결장에 이날 최귀엽까지 경기중 발목을 다쳐 못뛰는 등 악재가 겹쳐 매 세트 끌려갔지만 새로 영입한 세터 송병일(사진)의 독보적인 활약으로 역전시켰다.

송병일은 자질에 비해 그동안 운이 없었다. 대전 유성초교 4년때 키가 작아 세터로 배구를 시작한 그는 대전 중앙고를 졸업할 무렵에는 196㎝로 자라 국내 최장신 세터가 됐다. 신춘삼 당시 한양대 감독이 그를 스카우트했지만 2년 선배인 세터 손장훈 때문에 2년간 주전으로 뛸 기회를 주지 못했다. 2005년 프로 드래프트에서 송병일은 전체 3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올해가 프로 6년차. 그러나 그동안 단 한번도 스타팅 세터로 나서지 못했다. 현대에서도 3년 선배 권영민에 가렸기 때문. 지난 7월 우리캐피탈로 트레이드된 송병일에게 이번 시즌은 뒤늦은 데뷔전이나 다름없다.

신 팀장은 “송병일은 토스 타점은 물론 서브, 블로킹, 수비 등 테크닉과 근성도 갖춰 기회가 주어졌다면 국내 최고의 세터로 컸을 재목이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부족한 탓에 토스워크가 다소 떨어지는데 드디어 날개를 얻었다”고 말했다.

‘만년 백업멤버’에서 이적 후 주장까지 맡아 신세가 확 달라진 송병일은 “그동안 형편상 훈련이 많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다르다”며 이번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이동윤 선임기자 dy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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