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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0년 12월 08일(水)
원어민 전화영어? 알고보니 코리안
유학생 출신을 ‘네이티브 스피커’로 속여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원어민 전화영어’라 고객을 속이고, 한국인 유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발설 금지’ 고용계약서 작성하고, 각종 트집 잡아 월급도 제대로 안 주고….

회사원 등을 상대로 ‘원어민 강사와 매일 10분씩 영어로 대화하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한 전화영어업체가 원어민이 아닌 한국인 유학생들을 고용하는 등 고객들을 속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에 고용돼 외국인인 것처럼 행세한 유학생들은 “회사가 합의된 내용을 절대로 발설하지 않는다는 독소조항까지 만들었다”며 채용계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인 유학생 A(여·20)씨는 지난 8월 한 달가량 서울 서초구의 한 전화영어업체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며 총 14명의 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일을 했다. 한 학생당 10분씩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이었다. A씨는 “회사에서는 ‘당신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니까 모두들 외국인 강사로 알 것’이라며 괜찮다는 식으로 넘어갔다”면서 “회사에 가 보니 20대 초반의 한국인 유학생 강사들이 수두룩했다”고 전했다.

같은 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는 B(20)씨도 마찬가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의 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B씨 또한 원어민으로 소개됐다. B씨는 “주변 유학생 친구들의 소개로 알게 됐고 몇 명의 친구들이 그 업체 소개로 원어민 행세를 했다”며 “나와 영어 대화를 나눈 회사원들은 모두 나를 원어민 강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화영어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대학생 C(22)씨는 “250여개가 넘는 전화영어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인 유학생을 원어민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계약 당시 강사의 외국 국적을 확인하고 계약서에도 명시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 당시 한국인으로서 부여된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까지 적었다”면서 “회사는 순진한 어린 유학생들에게 각종 트집을 잡고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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