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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0년 12월 08일(水)
“유명강의 동영상 공유” 미끼 ‘공시족’ 울리는 온라인 사기
“싼값에 제공” 유혹… 입금받고 나서 잠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30만원짜리 9급 공무원 대비 종합반 동영상 강의 공유하실 분 3명 모집. 10만원씩 계좌로 입금해 주세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8)씨는 지난달 이른바 ‘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수모’에서 시험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 같은 ‘동영상 강의를 공유하자’는 게시물을 발견했다. 올해 초부터 고시 공부를 시작한 김씨는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학원비와 교재비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김씨는 즉시 게시글에 올려진 휴대전화 번호로 ‘공유자’와 연락을 했고 “돈을 입금하면 바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넘겨주겠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송금을 하고 다음 날까지 연락을 기다렸지만 게시자는 이미 줄행랑을 친 뒤였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영상 강의를 공유하려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딱한 사정을 악용, 돈만 받은 채 잠적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공시족들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를 공유하자’는 내용의 글을 보고 돈을 보낸 사기 피해 사례들이 1주일에 한두 번꼴로 올라오고 있었다. 급기야 공시족 사이에서 ‘블랙리스트’로 통하는 전문 사기꾼이 있을 정도다. 유사 피해 경험이 있다는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공시족들의 지갑이 얇아 편법으로 유명 학원 강의를 들으려다 보니 이를 알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수험생들이 ID 공유가 ‘불법’이란 생각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적발도 어려운 상태라는 것. 7급 공무원 준비생 성모(24)씨는 “최근엔 학원 측에서 같은 ID로 동시에 접속할 수 없게 하거나 접속 시간에 제한을 두는 등 방지책을 만들고 있어 공유가 불가능한데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속고 있다”면서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혹시라도 학원 측의 신고로 스스로도 법적 책임을 물게 될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원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고시 전문 학원인 E학원 관계자는 “인터넷 강의는 기본적으로 양도도, 공유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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