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色 재구성’… 윤향란展-‘배추’ 통해 모국의 정 표현- 권순익展-생활 소품과 ‘한글’의 만남

  • 문화일보
  • 입력 2010-12-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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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여 동안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이국생활의 애환을 선과 색으로 표현해온 윤향란(50)씨와 국내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중남미에서 작품을 발표해온 권순익(51)씨.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두 작가가 비슷한 시기에 국내서 개인전을 마련한다.

파리의 윤향란씨는 학고재 신관에서 31일까지, 권순익씨는 백송화랑에서 15~31일 작품전을 연다.

윤향란씨의 신작은 배추의 색과 선을 재구성한 ‘배추’ 및 종이에 선을 죽죽 그은 ‘산책’ ‘붓놀이’시리즈다. 배추는 작가에게 김치의 재료이자 모국, 어머니의 상징이다. 해외에선 배추가 가족이라도 대하듯 반가운 대상이라며 작가가 선을 긋고 종이를 찢어 붙인 배추 시리즈에는 모국을 그리워하는 이방인의 삶이 깃들어 있다.

종이 드로잉 형태인 ‘산책’‘붓놀이’시리즈는 세금신고서, 작가 등록증, 의료보험 등 이국서 신분증과도 같은 각종 영수증 등 위에 붓질한 청색, 녹색, 적색 물감의 이미지들이 맑은 수채화처럼 마음을 흔든다.

2000년대 중반 서울전시에선 작업실 구석의 캔버스 사이로 비죽 튀어나온 버섯을 통해 이국생활의 힘겨운 삶을 은유했다.

지난 봄 제주 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로 제주에서 작업한 권순익씨는 백송화랑에서 ‘은유의 시간’이란 주제로 신작전을 갖는다.

지난 10~11월 중남미 콜롬비아 툴리마미술관과 우르과이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권씨의 초대전은 현지 언론서도 주목을 받았다. 귀국후 마련한 이번 ‘은유의 시간’전에는 중남미여행 그 이후의 작품을 공개한다.

한동안 청자 백자 같은 도자기의 질감과 색감을 바탕으로 한국적 소재에 몰두했던 작가는 근래 주변에서 익숙한 생활 소품에 한글이나 기호가 어우러지는 작업을 펼쳐왔다. 일상생활의 가방, 신발, 수저, 옷 등을 클로즈업한 화면에서 한글이 점자처럼 도드라지고 글자와 이미지의 조화를 이룬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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